
'세기의 커플' 브란젤리나가 결국 파경을 맞았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할리우드 배우 부부인 브래드 피트(53)와 안젤리나 졸리(41)가 이혼소송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피트를 상대로 이혼 소송장을 접수했다.
졸리와 피트 측 공식 입장도 곧바로 이어졌다. 졸리의 대변인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이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피트 역시 성명을 내고 "굉장히 슬프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 피트의 불륜 등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영화 '라비앙 로즈'(2007)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피트와의 불륜으로 가정 파탄의 주범이 됐다는 보도까지 나와 그녀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꼬띠아르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브란젤리나의 이혼과 본인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피트와 졸리는 무려 12년간 전 세계 영화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을 정도로 '완벽한 커플'이자 세기의 커플로 불려왔다.
브란젤리나는 2005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감독 더그 라이만)의 남녀 주연 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당시 시트콤 '프렌즈'로 유명한 제니퍼 애니스톤과 부부관계였던 피트는 졸리와 만난 후 이혼소송에 들어가 '불륜설'을 낳기도 했다.
이후 브란젤리나는 10년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오다 2년 전인 2014년 8월 드디어 정식 부부가 됐다. 두 사람 사이에는 졸리가 결혼 전부터 입양해 키우던 매덕스를 비롯해 졸리가 출산한 샤일로와 비비안, 녹스, 그리고 입양한 팍스와 자하라까지 총 6명의 자녀가 있다. 피트와 졸리는 촬영장에 이들 자녀들을 데리고 다닐 정도로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부부였다.
세간의 관심을 받은 커플인 만큼 갈등 및 위기설 역시 끊이지 않았다. 영화 제작자로도 유명한 피트는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여배우들과 종종 염문을 뿌렸고, 졸리가 이를 질투해 사설탐정까지 고용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대표적으로 시에나 밀러, 마리옹 꼬띠아르가 불륜 대상으로 지목됐다.
졸리의 건강악화설도 제기됐다. 유엔난민기구 특사로 16년째 활동 중인 졸리는 몸무게가 30kg대까지 줄어 가족뿐 아니라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일부 언론은 피트가 봉사활동으로 늘 집을 비우는 졸리를 못마땅해 한다고 전하기도. 졸리는 유방암을 조기 예방하기 위해 2013년 2월 양쪽 유방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피트는 방송에 나와 졸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었다.
피트와 졸리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한 영화 '바이 더 씨'(감독 안젤리나 졸리)를 함께 제작 및 주연하기도 했다. 졸리가 직접 감독으로 나선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결혼 14년 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부부를 연기했다. 당시에도 두 사람의 이혼설이 불거졌고, 졸리는 한 인터뷰에서 "피트와 나는 여느 커플들처럼 문제가 있다"고 위기를 시인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