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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시험연주 들어보니

입력 : 2016-07-03 21:25:31 수정 : 2016-07-03 2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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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처럼 홀 중앙에 무대 독특… 풍성한 소리… 자리마다 편차 커
공연장이 바뀌니 악단의 실력마저 배가된 느낌이다. 개관을 한 달 반쯤 앞둔 롯데콘서트홀(사진)이 1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시험 연주를 가졌다. 다음달 18일 개관에 앞서 음향과 공연장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미리 들어본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은 울림이 풍부하면서도 각 악기의 결이 살아 있었다. 음색도 고급스러웠다. 다만 좌석마다 소리의 편차가 있는 점은 아쉬웠다.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은 일찌감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산토리홀, 미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만든 일본 나가타 음향의 도요타 야스히사가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공연장 형태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포도밭 모양의 빈야드 구조다. 이 공연장은 롯데그룹이 1200억원을 들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건립했다.

이날 연주를 들은 최은규 음악평론가는 “풍성하면서도 성부별로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며 “직접음과 반사음의 시차가 적을수록 또렷하게 들리는데 롯데홀은 중간중간 있는 뒷벽이 반사판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이어 “음색이 맑고 풍성하면서 녹음실에서 마스터링한 듯한 느낌을 줬다”고 평가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울림은 많은데 음색이 예쁘게 들린다”며 “다만 소리가 퍼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모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또 “롯데홀은 소리가 약간 올라오는 스타일이라 너무 앞자리보다 중간 정도, 너무 중앙보다 사이드석이 적당할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날 공연을 본 관계자들의 중론은 ‘너무 앞열보다 중간쯤으로 올라가니 소리가 나아졌다, 자리마다 소리의 차이가 난다’로 모아졌다. 실제 1부 슈만 ‘첼로 협주곡’을 앞쪽 정중앙인 C블록 6열, 2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조건이 상당히 열악한 A블록 15열 맨 왼쪽에서 들은 결과 소리의 질이 전혀 달랐다.

앞서 3월 KBS교향악단의 시험 연주를 미리 들은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이 홀의 장점은 소리가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직선성, 소리의 구분력, 전달력이 좋다는 점”이라며 “명당으로 꼽는 자리를 놓고 봤을 때 예술의전당보다 롯데홀이 소리의 질이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연주자들 입장에서 롯데홀은 적응이 필요한 공연장이었다. 5월 17, 18일 시험 연주를 한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 임가진씨는 “10년 동안 주로 예술의전당에서 소리내는 데 익숙해져 있었는데 롯데홀은 천고가 높고 무대단을 높게 쌓는 등 예술의전당과 크게 다르다”며 “앞으로 뻗어나와야 하는 소리가 위로 전달돼 다른 파트의 소리를 감지하기 어려웠는데 이는 수차례 연주를 통해 홀에 적응하면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했다. KBS교향악단 바순 부수석 고주환씨 역시 “홀의 전반적인 울림은 양호하지만 소리가 다소 퍼지는 경향이 있다”며 “목관 등 세밀함을 중시하는 파트는 연주가 조금 불편했다”고 전했다. 황 평론가는 “공연장은 건물과 마찬가지로 자리 잡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예술의전당도 2005년 리노베이션 직후에는 소리가 이상하다가 2년쯤 지나니 자리가 잡혔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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