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사는 1920년대 건축된 석고문(石庫門) 형식의 이롱주택(연립주택)으로, 12가구가 길게 연속된 3층 건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4호가 임정 청사로 사용됐다. 100여년이 경과한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상하이시에서도 흔하지 않아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 일반인도 답사를 위해 종종 방문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내부는 1층 회의실과 주방, 2층 집무실, 3층 제1, 2 전시실로 짜여져 있다. 1988년부터 한국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4호 임정 청사 집무실 존재가 확인됐고 2년간 복원작업을 거쳐 1993년 4월 13일 일반에 공개됐다. 2001년 3호·5호로 확장공사를 거쳐 전면적인 정비와 전시 내용 보완 작업을 거쳤으나 실내 공간 및 전시물의 노후화 등으로 관람객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2010년부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여러 가지 여건상 작업이 지연됐다.
시간만 흐르자 우리의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 측은 전시설계 최종안을 확정하고 중국 측이 이를 토대로 7억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함으로써 관리 환경 개선과 전시물 교체가 이루어졌다. 청와대는 “중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진행할 수 없었던 이번 상하이 임시정부 재개관은 한·중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에는 상하이 이외에도 항저우, 창사, 충칭 지역 등에서 임시정부 청사 원형이 복원되고 전시실도 만들어져 있다.
베이징=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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