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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개발의 그늘…매년 100개 이상 도시 홍수피해

입력 : 2015-07-01 17:32:36 수정 : 2015-07-01 17: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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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뭄 동시해결 '스펀지 프로젝트' 가동
지난달 16일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최악의 홍수피해를 겪었다.

홍수로 도시교통망이 마비되자 상하이 퉁지(同濟), 푸단(復旦)대학의 학생들은 바지를 걷어붙인채 걸어서 등교해야했고 교내에서는 연못에서 뛰쳐나온 관상용 금붕어를 잡으러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학교가 휴업 등 대책을 재빨리 내놨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문제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최근 중국 남부를 강타한 홍수피해로 중국 도시개발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는 매년 홍수로 엉망이 되는 도시가 100곳을 넘어선다.

중국 국가홍수가뭄예방총지휘부에 따르면 홍수피해를 입은 도시는 2012년 184개였지만 2013년에는 234개, 작년에는 125개였다.

총지휘부 대변인 장자퇀(張家團)은 지방정부가 배수시스템에 신경을 쓰지 않아 매년 많은 도시들이 홍수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 땅위의 프로젝트에만 대규모로 투자하고 배수시스템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657개 도시 가운데 300곳 이상이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도시지역 구도심의 90% 이상이 최저 기준에도 미달하고 있다고 장 대변인은 말했다.

배수, 하수 체계가 기준에 미달하면서 중국의 많은 도시들은 배수펌프로 물을 퍼내야하는 상황이지만 역부족이다.

중국의 도시화 물결 특히 지상의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로 포장도로와 같이 물을 통과시키지 않는 면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는 배수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문에 큰 비가 내리면 빠지지 않고 고여있다가 그대로 홍수로 이어진다.

눈에 보이는 도시화 구축이라는 한방향으로 달리다 홍수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2012년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60년만의 폭우로 79명이 숨졌고 경제적 손실도 100억위안(1조7천800억원)에 달했다. 도시 교통망은 마비되고 수천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다.

후베이(湖北)의 성도 우한(武漢)은 폭우가 쏟아지면 도시를 관통하는 창장(長江) 수위가 지표보다 높게 올라간다. 배수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없어 펌프를 총가동해서 물을 빼내는 작업이 되풀이되는 이유다.

중국 중앙정부는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최후 수단으로 '스펀지 프로젝트'를 가동, 샤먼(廈門), 우한, 구이저우(貴州)성의 구이안(貴安)신구 등 16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스펀지 프로젝트는 빗물을 강으로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지상에서 최소 60%를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거주지 주변에 연못, 습지대를 만들어 배수시스템을 통해 물을 빼내 저장한 뒤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도로도 투과성이 있는 재료로 만들어 배수 효율을 높인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주건부) 천정가오(陳政高) 부장은 "도시 개발에서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빗물은 재앙이 아니라 자원이며 도시 개발도 생태환경의 파괴에서 재생으로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펀지 프로젝트'에는 막대한 자금수요가 따른다. 전문가들은 1㎢당 1억위안에서 1억5천만위안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과도한 자금수요가 지방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중앙정부가 각 도시에 매년 4억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구이안신구 측은 전체적으로 46억위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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