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부상당한 승객들을 바라보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바지를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에 네티즌들은 ‘승무원들이 바지를 입었더라면 구조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초를 다투는 긴급현장에서 치마는 구조작업에 방해된다는 것이 이유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출신의 여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바지를 입지 못하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가 바지를 신청한 승무원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회사 이미지와 맞지 않으니 입지 말라고 권고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관계자는 “바지를 입지 말라고 권고한 적도 없고 입으라고 강제한 적도 없다”며 “바지를 입는 것은 승무원이 판단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바지를 마음 편히 입을 수 없다. 바지 유니폼이 회사와 노조 사이의 갈등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항공과는 달리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새 유니폼을 만들면서 바지도 함께 도입했다. 그리고 진에어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이 외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도 치마와 바지 유니폼 두 가지를 동시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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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스트리트저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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