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여객기도 3주 전 착륙 포기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고가 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온라인판은 8일(현지시간) 독일 루프트한자 조종사들 증언을 토대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착륙 실패율은 국제공항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기적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오가는 한 조종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사고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루프트한자는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한해 특별 안전수칙을 적용한다.
조종사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게 가파른 착륙 각도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은 다른 공항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고도에서 가파르게 착륙할 것을 요구한다.
착륙유도장치가 고장 난 경우 조종사가 육안으로 착륙을 해야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둘러싼 바다는 시야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09년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비행기를 불시착해 승객 전원의 목숨을 구한 조종사 체슬린 슐렌버거는 “물에 둘러싸인 경우 조종사는 고도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악조건에 착륙유도장치 접근등(approach lights) 같은 공항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이 사고 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3주 전에는 루프트한자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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