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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스로틀 고장이냐… 조종사의 설정 실수냐

입력 : 2013-07-11 00:45:01 수정 : 2013-07-11 0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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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적정속도에 맞춰 놨다”
일각 “설정자체 잘못할 수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착륙 전 급강하 원인을 둘러싸고 엔진 이상과 조종사 실수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자동출력제어장치(오토 스로틀) 오작동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고기 조종사들이 엔진 출력을 자동 조절해 항공기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작동 여부가 사고 원인규명의 핵심고리로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종사가 오토 스로틀 설정 자체를 잘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종사는 이륙할 때 자동조종장치인 ‘오토 파일럿(auto pilot)’과 오토 스로틀을 끈 뒤 수동으로 엔진출력을 높여 항공기를 조종한다. 이는 활주로처럼 비행기를 유도하기 위한 특정 장치를 하늘(허공)에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항공기가 제대로 이륙됐다고 판단하면 좌표만 입력하면 목적지 공항까지 자동으로 운항하는 오토 파일럿을 켜고, 오토 스로틀도 작동시킨다. 두 장치는 착륙 때까지도 사용된다. 항공사 등에서는 두 장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직 기장 출신인 A씨는 “목적지 공항에 3마일(4.8㎞) 정도 남으면 기장이 오토 파일럿이나 오토 스로틀을 끈 뒤 수동으로 착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오토 파일럿과 오토 스로틀을 사용한다”며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11시간 넘게 비행하고 와 피곤한 조종사들이 이를 의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종사들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서 “오토 스로틀을 적정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에 맞춰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기는 충돌 34초 전부터 제 속도보다 느려지면서 충돌 3초 전에는 103노트(191㎞)까지 떨어졌다.

자동차의 ‘오토 크루즈(auto cruise)’기능과 같은 오토 스로틀은 신형 항공기에는 모두 설치돼 있다. 사고기종인 B777에는 좌측 기장석 상단에 2개의 작은 레버형 스위치 형태로 달려 있어 스위치를 위로 올리면 작동하고 아래로 내리면 해제(OFF)된다.

이에 따라 NTSB는 사고기 블랙박스의 비행데이터기록장치(FDR)를 분석해 오토 스로틀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AP통신은 오토 스로틀이 과거 항공기 사고에서도 수십 차례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결코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기계 결함이 있었거나 조종사가 자동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명백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TSB는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을 설정하면서 과실을 저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 대학교수는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을 켜놓았는데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오토 스로틀이 사실상 꺼져 있었는데 켜 놓은 것으로 착각한 것인지는 블랙박스 해독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장도 “B777의 경우 통상 오토 스로틀을 켜둔 상태로 착륙한다”며 “만약 이 스위치가 꺼져 있다면 훈련 또는 어떤 목적으로 껐는지, 또 켜져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기계결함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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