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주중 절반이 단어 교체 어부, 신입생을 영어로 하면?
정답은 fisherman(피셔맨), freshman(프레시맨)이다. 하지만 미국 일부 주에서는 fisher(피셔), first-year student(퍼스트이어 스튜던트)라고 써야 한다. 남자를 뜻하는 ‘man’이 남녀를 대표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모든 공문서의 단어를 성중립적인 말로 바꿨기 때문이다.
타임은 5일(현지시간) 1990년대 플로리다주에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이 미네소타, 뉴욕, 하와이 등지로 번져 지금은 50개 주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단어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네바다, 뉴멕시코, 워싱턴주에서 진행 중이다.
he(그)라고 쓰인 부분을 he or she(그 혹은 그녀) 따위로 바꾸고, man이 들어간 단어에서 man을 빼거나 person(사람)으로 교체하는 식이다. 어색하다 싶으면 유의어로 대체하기도 한다. 어떤 말로 바꿀지는 주마다 다르다. 워싱턴주는 ombudsman(옴부즈맨)을 ombuds(옴부즈)로, penmanship(펜맨십·필적)은 handwrighting(핸드라이팅)으로 바꿨다.
그렇다면 manhole(맨홀)은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워싱턴주 단어 교체 책임자인 카일 디센은 요즘 이 단어 때문에 말그대로 ‘맨홀에 빠진 기분’이라고 토로한다. 여러 의견을 토대로 다용도·전기 구멍이란 뜻의 utility hole(유틸리티홀)이란 말을 고안해냈지만 ‘사람이 드나들 만큼 넉넉한’ 느낌을 주는 것 같지 않아 최종 낙점을 망설이고 있다. 성차별이 많이 해소된 요즘 구태여 단어를 바꿔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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