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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멘토는 300명”… 측근도 정치색도 아직은 베일 속

입력 : 2011-09-06 11:20:06 수정 : 2011-09-06 1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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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맥·리더십 관심 증폭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그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인맥, 행정 능력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매년 25조원의 예산을 주무르고 1만5000여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초대형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를 이끌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와의 ‘조율’도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색’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경철 원장                       안철수 원장
◆“멘토만 300명”, 측근은 누구?


안 원장의 인생 역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의대 출신의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카이스트·서울대 교수를 지낸 그의 이력은 ‘국민 멘토’라는 이미지까지 얻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대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에는 이런 사회적 신망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의 ‘정치색’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휴대전화를 전화통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 그와 연락을 주고받을 땐 가족조차도 이메일을 이용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사용하지만 익명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강연 등을 통해서 해결한다.

외부와의 접촉이 뜸하다 보니 세간의 관심은 자연스레 그의 ‘인맥’으로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은 언론을 통해 “내 멘토만 300명”이라고 말했다. ‘청춘콘서트’를 함께하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과 콘서트를 기획한 평화재단 설립자 법륜 스님, 강연 게스트로 초청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상용 전 주일대사 등이 있다. 속 깊은 고민은 주로 박 원장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방송인 김제동씨와 연기자 김여진씨도 자신의 멘토라고 말한다. 모두 사회 참여가 두드러진 방송인들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안 원장의 출마 고려 보도 이후 각 정당이 대응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상황”이라며 “IT 기업을 운영할 당시 지인과 서울대, 카이스트 인맥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생소한 인물들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준 前 장관              김종인 前 수석              김제동씨                           김여진씨
◆진보·보수 아우르는 파괴력… 검증 필요해


베일에 가려진 정치색은 안 원장에게는 일단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대 강원택 교수(정치학)는 “기존 정당체제의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이념과 당파에 질린 사람들을 지지하게 만드는 것이 안 원장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전상진 교수(사회학)는 “현재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로 인해 생긴 공백을 안 원장이 메우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정체성이 모호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앞으로) 차근차근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정치권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이 윤 전 장관의 군부독재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며 안 원장의 색깔에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유태영·이유진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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