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영입 총력…박근혜 지원 희망 한나라당이 ‘안풍(안철수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10·26 서울시장 후보군 중 ‘절대강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맞설 여권 ‘대항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당 지도부는 애써 ‘안풍’을 평가절하했다. 홍준표 대표가 선봉에 섰다. 그는 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이 지금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점수를 주는 인기투표 정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5년 서울시장 선거 초반 무소속 박찬종 의원이 압도적이었지만 여야 지지층 결속으로 결국 졌다는 사례까지 소개했다. 다른 최고위원도 이날 통화에서 “안 원장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지지율은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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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선 출마 예상후보 중 한나라당 인사로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왼쪽)이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안철수의 존재를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도부는 중량감 있는 인사 영입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안 원장은 신선감이 있는 반면에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는 듯하다. 정운찬 전 총리, 김황식 총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세종시 수정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의 거부감이 강하고, 김 총리와 박 이사장은 구시대 인물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당 지도부는 ‘선거의 여왕’인 박 전 대표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최근 의원 연찬회에서 복지 확충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의 지원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수도권 기반이 약해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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