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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에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송원영 기자 |
◆서울대 총장 시절=정 내정자가 사회적 인지도를 넓힌 것은 2002년 교수 직선으로 서울대 총장에 임명되면서부터다. 그는 총장에 오른 뒤 장애학생 등 ‘낮은 곳’을 배려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편으론 자신이 엘리트주의자로 비쳐지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고 한다. 총장 시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나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입주과외를 해왔다”며 “나에게 엘리트주의란 말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지역 및 계급격차, 장애인 문제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다양한 인재선발을 기치로 내건 ‘지역균형선발제’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는 총장 시절 가장 힘들었던 일로 ‘황우석 전 수의대 교수사태’를 언급하곤 했다. 또 서울대 미술관장 선정과 관련해 악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정치권과의 관계=정 내정자는 10여년 전부터 정·관계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맡아 달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을 고사한 이래 개각 때마다 경제부처 수장 등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선 당시 여야 모두 그를 영입하기 위해 뛰어들 정도였다. 특히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직접 정 내정자를 만나 서울시장 선거에 나와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잇단 러브콜에도 초연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2006년 말부터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7년 초에는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대권행보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두터운 벽을 실감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했다.
그가 이명박 정부의 2대 총리로 내정되면서 차기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 내정자는 200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총장을 지낸 사람이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 “대학경영을 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프로필
▲1946년 충남 공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미국 컬럼비아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서울대 총장 ▲한국경제학회장 ▲가족관계:부인 최선주씨와 1남1녀
▲1946년 충남 공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미국 컬럼비아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서울대 총장 ▲한국경제학회장 ▲가족관계:부인 최선주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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