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뉴딜’은 토건·성과중심 과거 패러다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3일 총리로 내정되기 전까지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을 줄곧 비판했다.
▲(2009년 3월 문화방송 인터뷰)=토목공사하면 성과가 금방 나니까 돈 쓰려고 생각하겠지만, 교육·관광·의료·보육에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은 너무 성급했다.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려고 하는 생각으로 맞으면 좋겠지만 안 맞으면 국민들 실망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2009년 1월 금융연구원 주최 석학 강좌)=현 정부의 녹색 뉴딜 정책은 토목 건설과 눈에 보이는 성과 중심의 과거의 패러다임에 가깝다.
▲(2008년 12월 뉴욕 강연)=뉴딜은 제도를 바꾸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 것이지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뉴딜한다고 잠수돼 있던 대운하가 나올까 걱정이다.
▲(2008년 4월 서울대 교양 특강)=대운하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대운하를 반대한다. 운하를 건립할 돈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주는 게 낫지 않겠느냐.
▲(2007년 3월 월간조선 인터뷰)=누가 국가 경제를 제대로 이끌어갈 것인가를 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내가 국민 심판을 받는다면 지금 출발해도 내가 이 전 시장에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이 전 시장을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전 시장이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집요하게 권유하는 과정에서 거칠고 독선적이라고 느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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