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실세 총리에 대한 요구가 컸는데 거기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나.
“지금 중요한 것은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강한 경제의 나라보다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과거에 현 정부 정책을 많이 비판했는데.
“구체적 정책에는 경제학자로서 이런저런 비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최근 만나 말씀을 나눠본 결과 그분과 저의 경제철학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을 따뜻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각이 같다.”
―총리직은 언제 제의받았나.
“최근에야 대통령실장과 두 번, 대통령과 한 번 만났다.”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 의견을 많이 냈는데.
“대운하에는 분명히 반대했다. 환경문제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경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우선순위에서 앞서지 않기 때문이다. 4대강은 우선 수질개선이란 점 때문에 쉽게 반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4대강 사업이 청계천 프로젝트처럼 됐으면 좋겠다. 더 친환경적이고 동시에 4대강 주변에 쾌적한 중소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6명 장관이 내정됐는데 통보만 받았나 아니면 의견을 개진하는 등 헌법상 권한을 행사했나.
“충분히 행사하지 않았다. 반대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관계는.
“예전에도 그랬고 장관이 되고서도 훌륭한 언행과 경제를 보는 신축적인 관점을 갖고 있어 윤 장관을 존경해 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지가 있나.
“이미 계획을 발표했고 사업도 많이 시작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원안대로 다 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본다. 복합도시를 세우되 충청도 분들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혼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안보다 수정안으로 가지 않을까 본다.”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철학이 비슷하다고 했는데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지 않았나.
“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다. 2년 전 대선 때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당과 연결된 적은 없다.”
―총리직 이후 대권 계획 있나.
“그런 생각 조금도 없다. 우선 경제를 살리고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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