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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 총리… 정치인 입각… 통합·소통 강화 메시지

입력 : 2009-09-03 23:35:29 수정 : 2009-09-03 2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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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원 3명 입성… 지역·출신학교 고루 안배
‘정운찬 내각’ 팀워크 우려… 민주 총공세 예상도
이명박 대통령이 3일 ‘근원적 처방’을 위한 마무리 포석을 깔았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를 앞세운 ‘9·3 개각’은 중도실용 강화와 통합 지향의 메시지를 담았다. 집권 2기 국정운영 목표와 방향을 제시한 ‘8·15 구상’의 강력한 실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장시정 주카타르 대사에게 신임장을 준 뒤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장 대사를 비롯한 11개국 신임 공관장으로 임명된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남제현 기자
탕평 총리 카드와 정치인 대거 입각은 이번 개각의 최대 특징이자 키워드다. 이참에 보수·영남 편중과 소통·정치 부재의 낙인을 지우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정 내정자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 영입을 추진했던 대선주자였다. 진보 색채가 강한 편이다. 현 정권 주류 세력의 시각으론 사실상 적장(敵將)에 가까운 셈이다. 또 충남 공주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로선 이념·지역을 아우르는 탕평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내정자는 게다가 개혁적 이미지의 경제 전문가다. 이 대통령이 선호하는 능력과 변화의 코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에서 차기 대선주자 관리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정 내정자가 시험을 무사 통과한다면 여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는 이 점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다용도인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 3명이 신임 장관 자리의 절반을 차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과의 소통과 공조의 체제를 갖춤으로써 ‘여의도 정치’를 중시하겠다는 사인이다. 국정운영, 나아가 정치개혁에 대한 당의 적극적 지원과 역할을 독려, 압박하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이 정치인 입각 약속을 지킨 만큼, 당도 제몫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친박(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 발탁은 의미심장하다. 일단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당내 계파 갈등의 완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임 장관 신설도 같은 취지로 여겨진다. 소임은 정무로, 친(親)정치 강화의 일환이다. 친이(이명박)계 주호영 내정자는 친화력이 뛰어나 적임자로 꼽혔다.

이 대통령이 신임 장관 인선에서 특정 대학, 지역을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 측면이다. 고려대는 1명이었고, 영남권은 ‘전략 인사’인 최경환 내정자를 빼면 내용상 1명에 불과했다. 요직인 법무장관 출신을 경북(김경한)에서 전남(이귀남)으로 바꾼 것은 상징적 사례다.

그러나 ‘정운찬 내각’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 않다. 국정 효율성, 추진력과 직결된 ‘팀워크’에 대한 우려가 청와대 내부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정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뉴딜하다 대운하 나올까 걱정”이라는 등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가 간단치 않을 듯하다.

민주당은 총공세를 벼르고 있다. 정 내정자가 대권을 의식해 인기 발언을 통한 ‘자기 정치’를 우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회창 총리의 재현은 청와대가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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