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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친서민정책 탄력 받을 것” 야 “대권욕심에 양지 쫓아가”

입력 : 2009-09-03 20:11:52 수정 : 2009-09-03 20: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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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발탁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여당은 환영한 반면, 야당은 당혹스러워하며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은 국민통합형 파워내각이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화합과 실용, 그리고 안정 세 가지를 얻은 개각으로 평가하며 중도실용의 국정기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이명박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정 내정자는 국민과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적격자로 친서민정책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장파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도 “지역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잘된 인사”라고 평가한 뒤 “정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맹종하지 말고 보완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친박근혜 진영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이 대통령의 차기 대선주자 관리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여권 내 대선후보 경쟁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분이 총리로 발탁된 것이 의외”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정 내정자의 처신을 문제삼았다. 지난 대선 당시 여권의 대선주자 영입 ‘0순위’였을 정도로 정치적 입지를 갖춘 정 내정자에 대한 경계감에서다. 노영민 대변인은 “그간 정 내정자의 발언에 비춰볼 때 대통령과 총리 둘 중 하나는 소신을 접어야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비꼬았다. 한 수도권 의원도 “지난 대선 전 정치권 참여를 포기했지만 여전히 큰 꿈을 꾸고 있던 분”이라며 “대권 욕심에 결국 양지를 쫓아간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억지 충청 총리에다 전리품 장관들 아닌가”라며 “선진당을 짓밟고 휘저으면서 단행한 개각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미흡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남상훈·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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