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모델사진 하루 3만∼4만명 다운받아 모바일 연예인 누드 서비스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이 지난해 성인콘텐츠 서비스로 무려 11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누드 서비스에 열을 올리면서 성인콘텐츠 분야는 매년 30%가량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앞으로는 ‘윤리경영’을 주창하면서도 뒤로는 연예인의 옷을 벗겨 돈벌이에 나서는 등 도덕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2004년 한해 동안 SK텔레콤은 동영상과 영화, 누드 등 성인콘텐츠를 제공, 정보이용료 300억원을 포함해 모두 8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KTF는 성인콘텐츠 서비스로 정보이용료 170억원을 포함한 200억원을, LG텔레콤은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텔레콤 측은 “300억원의 정보이용료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45억원이 회사 순이익”이라고 설명했다. KTF도 정보이용료 중 12%인 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TF는 여성 유명연예인 10여명의 누드를 서비스해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LG텔레콤의 경우도 지난해 70억원의 성인콘텐츠 매출 가운데 13억원이 연예인 누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통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성인콘텐츠는 주로 유명 여성 연예인들의 누드와 신체 일부를 드러낸 화보, 노골적인 성행위가 묘사된 성인만화, 동영상, 소설(일명 야사) 등 10여 종류에 달하며 서비스별로는 100개에 이른다. 모바일 성인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출연자의 노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자극적으로 변질돼 최근에는 12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배우가 출연하는 ‘집단 누드’까지 등장했다.
이통3사의 모바일 누드 서비스에는 현재 이본, 이상아, 이재은, 곽진영, 정유진, 박혜경, 이사비, 황혜영, 장민아씨 등 국내 유명 연예인과 필리핀 출신 배우인 제니퍼리, 프란신 등 20여명의 사진이 제공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통3사를 통한 성인물시장이 45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진 1장을 내려받는 데 평균 1000원을 받지만 인기 모델의 경우 하루 3만∼4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 유료콘텐츠 시장이 이처럼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이통사 관계자가 성인누드 서비스와 관련해 콘텐츠 제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비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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