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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굴욕’ 씻고 ‘광저우 축포’ 쏘다

입력 : 2010-11-20 01:45:45 수정 : 2010-11-20 0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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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 그만큼 부담이 컸던 경기였다. 하지만 야구 태극 전사들은 덤비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려 결국 활짝 웃었다. 한국 야구가 광저우 밤하늘에 화려한 금빛 축포를 쏘아 올리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야구 대표팀은 19일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5회 등판한 윤석민(KIA)의 눈부신 호투 속에 강정호(넥센)가 2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대만을 9-3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4년 전 ‘도하 굴욕’을 깨끗히 털어내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에 우뚝 섰다.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야구 결승에서 한국의 강정호가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인 일본과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2-4 패배를 안겼던 대만의 2회 연속 우승 도전을 막으며 정상을 탈환해 아시아 최강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1-1로 맞선 2회초 균형을 깼다. 김현수(두산)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하자 박경완(SK)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1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3회. 선두타자 이용규(KIA)가 실책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용규는 타구가 2루수 앞에서 튀어 오른 뒤 뒤로 빠지자 2루까지 내달렸고 추신수(클리블랜드)가 곧이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올해 정규리그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에 빛나는 이대호(롯데)와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가 잇단 홈런포로 기세를 올렸다. 이대호는 3-1로 앞선 2사 후 좌완 투수 천관위의 2구째 시속 146㎞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강정호도 계속된 2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 점수를 순식간에 6-1로 벌렸다.

4회 2점을 내줘 6-3으로 쫓기던 한국은 7회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조범현 감독은 발이 빠른 조동찬(삼성)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강정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자 조동찬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린 뒤 몸을 던져 1점을 추가했다. 답답한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값진 추가점이었다. 이어 한국은 7-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강정호가 왼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좌월 2점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선발 류현진(한화)은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지만 3점이나 내줘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이어 등판한 윤석민이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강정호가 2점 홈런 2개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추신수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병역 특례를 자축했다.

광저우=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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