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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박주영이 19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도하며 골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UAE)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UAE는 이날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북한을 9-8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홍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AS모나코)을 배치했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프로 1년차인 ‘골 넣는 수비수’ 홍정호(제주)의 헤딩슛이 골망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 기세를 올렸다.‘캡틴’ 구자철(제주)의 오른쪽 코너킥이 페널티지역에서 튕겨 나오자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가 빨랫줄 같은 헤딩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예상 밖의 빠른 선제골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전반 17분 박주영이 아크정면에서 터닝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2분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수 이반 나가예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차지했지만 추가골을 터트리진 못했다.
빠른 선제골 이후 추가골 사냥에 머뭇거리며 빈공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26분 엉성한 볼 처리로 우즈베키스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신광훈(포항)이 상대 공격수의 압박에 볼을 놓쳤고, 쇄도하던 우즈베키스탄의 셰르조드벡 카리모프가 볼을 낚아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균형을 이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이후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아 연장에 들어갔다. 위기의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와일드카드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연장 전반 2분 김영권(FC도쿄)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나서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결승골이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연장 전반 12분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수가 동료가 주는 볼을 터치하다 놓치자 김보경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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