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4위조와 대등한 경기 남자 탁구 대표팀의 막내인 정영식(대우증권)-김민석(한국인삼공사) 콤비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 탁구에 희망을 던지는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실업 1년차로 18세 동갑내기인 정영식-김민석 콤비는 19일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장지커 조와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져 공동 3위에 주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정영식과 김민석은 10대답지 않은 대담한 공격으로 세계 랭킹 3위 왕하오와 세계 4위 장지커가 호흡을 맞춘 중국 콤비를 괴롭혔다. 정영식은 세계랭킹이 35위, 김민석은 56위다. 특히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 4, 5세트를 따내는 이변을 연출해 세트 스코어 3-2로 앞서고도 뒷심 부족으로 6, 7세트를 내리 잃은 것은 못내 아쉬웠다.
정영식과 김민석은 한국 탁구의 에이스 계보를 이을 후보군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 등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단 정영식과 실업 입단동기인 김민석, 서현덕(19·삼성생명)은 함께 촉망받는 기대주들이다.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영식이와 민석이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두 세트를 잃어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아 역전에 성공했는데 중국의 구질과 작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아깝게 졌다. 국제대회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혔지만 대담한 플레이를 보여줘 잘 키운다면 중국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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