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 인터넷판은 김정은이 "15세까지 익명으로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학교에 다녔고 급우들은 그를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던 수줍은 아이였다고 기억한다"고 전하면서 그의 후계 승계는 김 위원장이 20여년 전 후계자로 임명됐을 때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이외의 부자 권력세습 사례로는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대통령과 아들 테오도르 은게마 오비앙(39)이 우선 꼽혔다.
은게마 오비앙은 현재 내각에서 농림부장관이라는 별로 빛나지 않는 직책을 갖고 있지만 그가 후계자가 되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3천500만달러짜리 저택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치스러운 생활에다 플레이보이 기질로 정평이 나 있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아들 가말 무바라크(46)의 권력 세습도 진행형으로 지목됐다. 가말은 지난 2002년 집권당인 민족민주당(NDP)의 정책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사실상 후계작업이 시작됐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은퇴하고 내년에 대선이 실시되면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간주된다.
이밖에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아들 8명 중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38)에게 권력을 승계할 것이 유력하다고 FP는 전했다.
리비아 내 2인자로 통하는 사이프 알-이슬람은 리비아에서 영향력이 큰 비영리 단체 '카다피 재단'을 이끌고 있으며, 이 재단이 지난 7월 가자지구에 국제구호선을 보내면서 또다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장기집권자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38)도 권력세습이 유력한 사례로 꼽혔다.
FP는 카리모바가 우즈벡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업가이자 팝스타, 패션 디자이너, 외교관이라고 소개하고, 카리모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카리모바를 문화담당 외무차관에 임명하면서부터 후계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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