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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 영면길,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입력 : 2010-03-09 17:48:25 수정 : 2010-03-09 17: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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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형사 총동원령 내려

지구대장 이상 지휘관 범인 검거때까지 무퇴근 근무

  ‘OO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부디 범죄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거라’

 실종된 지 열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이모(13)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이양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의식인 발인제는 하늘도 슬픈 양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족과 조문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양 어머니 홍모(38)씨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주관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발인제가 끝나자 영정을 든 이양의 오빠(15)가 앞장서고 외삼촌 등 유족 6명이 든 상여가 뒤를 따랐다.

이양의 어머니 홍씨는 운구 되는 관을 부여잡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밖에서 지켜보던 주민들도 우산을 받쳐든 손등 위로 굵은 눈물 방울을 떨궜다.

이양 아버지(40)는 “OO에게 잘해준 게 없이 아비 역할을 못한 게 너무 한스럽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범인은 반듯이 잡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결식장엔 한나라당 장제원(부산 사상)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구의원 등 10여명의 지역 정치인들이 나와 이양의 운구행렬을 배웅했다.

장 의원은 “지역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양이 숨져 너무 안타깝다”며 “재개발과 치안문제에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결식장을 나선 운구행렬은 이양의 모교였던 사상초등학교로 이동해 운동장을 한바퀴 돈 뒤 부산시립화장장인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이양의 운구차가 운동장을 돌자 인근 주민들과 선생님들도 운구행렬을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한 이양의 유골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경찰청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8일 갑호비상령을 발령함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9일 여중생 이양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씨를 검거하기 위해 형사 총동원령을 내리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수사본부 내 38개 형사팀(228명)을 48개팀(288명)으로 증원했다.

경찰은 또 부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방청 각 부서 과장과 14개 경찰서장 및 일선 지구대장 등 각급 지휘관은 김씨를 검거할 때까지 24시간 퇴근 없이 정착 근무에 나서도록 했다.

지방청을 비롯한 14개 경찰서 소속 형사들에게는 100% 동원령을 내려 심야수색과 함께 김씨와 관련한 112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현장에 출동하도록 했다.

사건현장인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를 비롯, 부산지역 범죄 취약지에 대해서는 권역별 책임제를 실시, 정밀수색이 이뤄지도록 하고 자율방범대와 해병전우회 등 유관기관 단체의 협조를 얻어 합동순찰에 나서고 있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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