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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멕시코 치사율 7% 달해… '大재앙 쓰나미' 덮치나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04-28 09:54:57 수정 : 2009-04-28 09: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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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정부 발병 한달 뒤에야 뒷북 대응… 화 키워
젊은이에 더 치명적… 사상최악 ‘스페인 독감’과 유사
“사스·AI 때보다 발빠른 대처 이뤄질 것” 분석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처럼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번질 가능성 때문이다. 유엔은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세계의 대응능력 수준이 발전돼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 때보다 발빠른 대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왜 멕시코 피해 컸나=사상 최악의 전염병은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 독감이다.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은 10%였다. 당시 세계는 1차 대전 중이었고, 의학 수준도 오늘날에 비하면 형편없었다. 이번 파문이 시작된 멕시코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치사율은 약 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에서 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로 멕시코 정부의 늑장 대응을 꼽는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독감 환자가 줄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는 3월이 됐는데도 독감 환자가 늘었고 급기야 이달 13일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정부는 그제야 환자의 바이러스 샘플을 미국과 캐나다로 보내 원인 파악에 나섰다. 돼지인플루엔자에 효능을 보이는 타미플루는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크다. 멕시코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 한 달 뒤에야 때늦은 처방에 나선 셈이다.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 병원균이나 약과 반응해 치사율을 높였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의 사망률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돼지인플루엔자에 걸렸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어 환자로 집계되지 않는 사람이 수만명에 이를지 모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말은 곧 통제를 벗어난 보균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남에게 균을 옮길 수는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재앙 될까=아직은 돼지인플루엔자의 위력을 알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미국 미네소타대 인플루엔자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돼지인플루엔자가 몇 주 안에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과 전 세계를 강타할 대대적인 유행성일 가능성,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이번 돼지인플루엔자는 스페인 독감에 버금가는 재앙이 될 수 있다. 두 인플루엔자의 바이러스는 모두 A형 H1N1이다. H1N1은 스페인 독감 때 처음 등장해 이후 변이를 거듭하며 돼지인플루엔자에 이르렀다. 두 바이러스 모두 노약자보다 젊은이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점도 닮았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건장한 청년의 방어체계가 바이러스에 격렬하게 반응해 장기 염증과 내부 출혈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봄 경미하게 시작됐으나 가을쯤 치명적인 질병으로 변해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AI와 달리 사람 간에 빠르게 전염된다는 것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그러나 멕시코 이외의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제때 치료만 받으면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총장보는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사스와 AI를 계기로 전 세계의 바이러스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돼지독감의 위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경계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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