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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엎친 데' 돼지독감 '덮쳐'…글로벌 경제 또 '먹구름'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04-28 09:54:17 수정 : 2009-04-28 09: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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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銀 “피해규모 4000조원 이를 수도” 멕시코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세계경제에도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 이전 시점에 발간된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돼지인플루엔자가 세계에 확산되면 경제 부담이 총 3조달러(약 4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전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를 잠식하는 수준이다. 런던 소재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스튜어트 이사는 “정말 안 좋은 시점에 인플루엔자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며 “(세계경제의) 상처 난 곳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멕시코와 미국이다. 가뜩이나 경제난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기대고 있는 멕시코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스텐스 재무장관은 “상황이 매우 위중할 수 있다”며 “인간의 생명에 미치는 위험도 크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상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고기 섭취를 통한 감염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이 러시아에 이어 미국·멕시코산 돼지 수입을 제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 지역 돼지고기 제품의 수입금지를 검토하고 있고, 나머지 국가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IMF와 세계은행 합동개발위원회는 26일 멕시코에 의약품과 의료장비 제공을 위해 총 2500만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1억80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관광·여행 및 항공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타임스는 돼지인플루엔자 소식이 2002∼03년 중국, 홍콩 등 아시아경제를 강타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연상시킨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항공·호텔·관광 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금융위기 여파로 위기에 처한 빈국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 발발로 세계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탓에 국제유가는 27일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2% 이상 떨어졌다.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던 유럽 증시도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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