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통업계는 과거 조류독감이나 돼지콜레라, 광우병 파동 때처럼 소비자 불안심리가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로까지 번진다면 소비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겹살 전문점들이 취급하는 돼지고기는 수입산이 무려 80%나 차지한다. 반면 국내산은 20%에 불과하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C업체 관계자는 “국내 삼겹살 전문점들이 수입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맛 때문”이라며 “유럽은 삼겹살 생산량은 많은 반면 거의 소비되지 않아 가격이 매우 싸고 맛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양돈협회는 돼지인플루엔자 문제가 돼지고기 소비 위축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협회는 지난 26일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71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되기에 국산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도 발빠른 대응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긴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매해 5월 말 진행하던 수입 삼겹살 행사를 올해는 진행할지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그랜드마트는 앞으로 국내산 기능성 돈육만 판다는 방침이다.
한편 돼지독감 소식에도 불구 지난 주말 국내 돈육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주말 이틀간 돈육 매출은 전주 대비 8.7% 증가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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