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엄습한 27일 국내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까지 겹쳐 전 거래일보다 14.27포인트(1.05%) 내린 1339.83으로 장을 마쳤다. 8년만에 가장 긴 1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기관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2807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수 하락 속에서도 돼지고기 대체재 성격을 지닌 동원산업, 신라교역, 사조산업, 오양수산, 동원수산 등 수산주들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7.35%), 아시아나항공(-5.21%) 등 항공주는 여행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희미가 엇갈렸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 대만 가권지수는 2.99%씩 떨어졌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0.21% 올랐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장 초반 80포인트 이상 빠져 80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다우지수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위급 상황이 아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제너럴모터스(GM)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 소식 덕택에 반등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돼지 인플루엔자가 상륙한 것으로 전해진 유럽의 증시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0.68% 떨어진 것을 비롯해 프랑스 CAC40지수 1.19%, 독일 DAX30지수 1.08%씩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주가는 항공 여행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관측되면서 17%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에어프랑스-KLM 그룹도 10% 이상 떨어졌다.
홍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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