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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 된다’ 소문에 너도나도… 전국 케이블카 ‘난립’

입력 : 2019-06-24 19:11:46 수정 : 2019-06-24 2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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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사천·여수 등 관광객 유입 효과 / 지자체 50여곳 너도나도 건설 추진 / 재정 악화·환경 훼손 우려 찬반 ‘팽팽’

전국의 산과 바다에서 케이블카 건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 통영·사천, 전남 여수 등 일부 지역의 케이블카 사업이 돈과 사람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자 지방자치단체들과 민간사업자 등이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케이블카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화된 랜드마크 사업이지만, 자칫 지자체 등의 부담만 가중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50여곳이 관광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거나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통영·사천과 여수, 부산 송도, 강원 삼척, 충북 제천 6곳은 케이블카를 운행하고 있다. 2008년 4월 개통한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는 누적 탑승객이 1400만명이나 된다. 2014년 12월부터 운행되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매년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고 있다. 2017년 6월 개통한 부산 송도케이블카도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15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운행을 시작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1년도 안 돼 100만명 넘게 찾으며 사천을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들 케이블카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주변 땅값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유발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부산 해운대와 강원 양양·춘천, 경북 포항, 전남 목포, 울산 등도 케이블카 건설을 진행 중이다. 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는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 4.2㎞ 구간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년 전인 2016년 부산시가 반려한 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대해 지역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해양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설악산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소송전까지 치러지며 10년째 갈등을 낳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에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20년째 지지부진하다.

 

지나친 경쟁으로 케이블카가 난립하면 수익성이 떨어져 지자체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영은 최근 이웃한 사천에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기존 케이블카의 이용객이 감소했는데 또 다른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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