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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엄마 자격 없나요] 장애여성 임신·출산 오해와 진실

입력 : 2017-08-21 19:09:59 수정 : 2017-08-22 10: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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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자녀 둔 장애인 부모 5.8% 불과 / 특정 치료제의 후유증 예상땐 적절한 대체재 복용하면 도움
-장애인은 장애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다. 정부의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전체 장애인의 5.8%만 자녀 중 장애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선천성 장애 중에서 유전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질환도 상당수 있으나 대부분 여러 가지 증후군에 동반된 선천성 기형과 염색체 이상 질환들이다. 태아의 장애 여부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다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산모의 임신 첫 3개월간 ‘재태 환경’(자궁 내 감염, 약물 남용, 술, 담배, 마약 등)이 중요하다.”

-장애인은 임신기간 검진과 출산 때 꼭 대형병원을 가야 하나.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의사들은 중증장애인이 임신하면 가급적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이용을 권장한다. 임신 후 간혹 다른 신체기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큰 병원에서는 산부인과 외 다른 과와 협동진료를 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청각 등 감각장애인 산모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아니더라도 동네 의원에서 진료와 분만이 가능하다. 다만 장애 내용과 건강 상태를 감안해 가장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므로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의료원 중증장애인 검진센터의 ‘무장애’ 시설 모습. 서울의료원은 전동 휠체어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복도를 넓히고 장애인용 체성분 분석기, 검진용 침대, 엑스레이 등을 설치했다.
서울의료원 제공
-장애인에게 자연분만은 위험할 수 있으니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게 나은가.

“꼭 그렇지 않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지난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연분만(49.6%)과 제왕절개(50.4%) 비율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척추나 골반 등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충분히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떤 출산이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에 바람직한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자연분만을 하다 산모 상태가 더 나빠지거나 경련, 강직 등으로 태아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애 때문에 치료 약물을 복용 중인데 임신을 하면 안 되나. 또 임신 중에는 약을 끊어야 하나.

“아니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복용량 조절 등을 잘하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몇 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고, 적절한 양의 비타민과 칼슘제를 보충할 수도 있다. 또 임신을 했다고 신경치료제 등 장기간 복용 중단 시 후유증이 예상되는 특정치료제의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대체재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특별기획취재팀=이강은·최형창·김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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