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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자정 이후 ‘피자’ 포장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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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10:52:44 수정 : 2024-04-25 10: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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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 밀라노에서 자정 이후부터 포장 음식 판매가 금지될 전망이다. 주거 지역 내 과도한 소음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에서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밀라노의 마르코 그라넬리 보안담당 부시장은 평일 오전 12시30분부터 오전 6시, 주말 오전 1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외부 공간에서 포장 음식 및 음료 판매가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외부 공간에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업소도 포함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그레넬리 부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목표는 사교성과 오락, 주민의 평화 및 건강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청년과 노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살아있는 도시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법안이 승인되면 다음 달부터 단속이 시행된다. 

 

일각에선 이번 단속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탈리아 무역통상연합 콘프코메르치오(Confcommercio)의 밀라노 지부 마르코 바르비에리 사무총장은 CNN에 “(단속이)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가족이 피자를 먹으러 나갔다 산책을 하고 젤라토는 먹으려는 경우, 조례에 따라 벌금을 물게 된다”고 비판했다.

 

바르비에리 사무총장은 일부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원 등 기타 공간을 더 오래 개방하는 등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밀라노에는 주민들을 방해하지 않는 ‘모비다(파티)’를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가 많으며, 더 일찍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 더 늦게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정이 영업을 중단하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란 지적도 나왔다. 바르비에리 사무총장은 밀라노의 청년 대부분이 여름철에는 밤 10시 이후가 돼야 저녁 외식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이 어려울 경우 “젤라토, 물, 피자는 목록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야 판매 금지 논란은 2013년에도 일어났다. 당시 밀라노는 자정 이후 유흥 지역 네 곳에서 음식 포장 판매를 금지하려 했는데, 시민들이 반대하며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밀라노 시의회는 시민들과의 토론 끝에 조례안을 철회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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