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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이식수술' 伊 박사, "기금 필요해" 억만장자의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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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20 16:18:47 수정 : 2016-01-20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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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최초 머리이식 수술을 선언한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가 억만장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국영방송(RT)을 인용해 “카나베로 박사가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같은 억만장자들이 수술 기금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나베로 박사는 최근 RT에 “러시아의 재벌, 마크 저커버크처럼 외국의 수많은 억만장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며 “마크 저커버그는 이미 생명연장과 같은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도덕적 이유 등으로 기증자 신체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나 다른 유럽국가가 기증자 찾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세계 최초로 머리이식 수술에 운명을 맡길 이는 러시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1)다.

스피리도노프는 척수성근위축증인 ‘베르드니히-호프만병’을 앓고 있다. 척수운동 신경세포 이상으로 근육이 점점 약해져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린 환자는 길어야 30세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은 자기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스피리도노프의 지푸라기 잡는 심정, 쏟아지는 비난 앞에서 실력을 입증하겠다는 카나베로 박사의 자신감이 맞아떨어진 결과물인 셈이다.

카나베로 박사가 집도할 수술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과거 머리이식 수술 사례를 살펴보면 스피리도노프가 진짜 새로운 인생을 얻을까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워진다.

지난 1970년,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그러나 원숭이의 몸은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머리를 이식받은 원숭이는 불과 8일 만에 죽었다.
 

지난해 세계일보와 영상통화 당시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 / 사진=영상통화장면 캡처

카나베로 박사는 지난해 세계일보와의 영상 통화에서 “수술성공률은 90%에 이를 것”이라며 “환자와 기증자의 머리를 동시에 척수로부터 분리하고,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물질을 이용해 접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초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카나베로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수술은 이제 현실이 됐다”며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질없이 수술 준비가 이뤄진다면 세계 의학계에 한 획을 그을 ‘머리이식 수술’은 오는 2017년 진행된다. 신경외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혈관 전문가, 정형외과 전문의 등 150명 규모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시작부터 종료까지 36시간이 예상되며, 수술비용은 130억원에 달한다. 중국 하얼빈 대학이 수술 장소로 유력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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