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어리게 보인다는 이유로 눈 밑 지방을 채우는 ‘애교살 수술’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신도 조명할 정도다. 그러나 성형 전문가들은 함부로 해서 안 될 수술이라며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여자라면 누구나 전날처럼 상큼한 모습으로 매일 아침 일어나기를 원한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유행이(mind-boggling trend) 미용에 관심 있는 여성 사이에서 퍼진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유행’은 애교살 수술이다.
이 매체는 “‘행오버 시크(hangover chic)’”라며 “핏기없는 창백함에 퉁퉁 부은 눈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오버 시크’는 전날 파티 때문에 술이 덜 깬 상태와 널브러진 옷차림이라는 뜻인데, 데일리메일은 '술이 덜 깬 상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은 “애교살은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됐다”며 “해외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이를 따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교살을 원하는 영국 여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애교살 수술 후 여성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전혀 아름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녹초가 되고, 잠이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이들은) 눈 밑에 지방을 넣는다. 마치 지난밤 파티하느라 밤샌 것처럼 보인다. 정말로 녹초가 된 것 같다.”
애교살(aegyo sal)을 따라했다고 밝힌 미국의 한 여성 네티즌. /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잉글랜드 체셔주의 성형 전문가이자 피부 상담사로 일하는 챈트리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애교살을 원하는 여성 환자들을 종종 봐왔다”며 “애교살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나 지방 주입 등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눈 근처를 건드리는 만큼 숙련된 전문가만 애교살 수술 자격이 있다”며 “만약 자격을 갖추지 않은 곳에서 수술받는다면 비대칭, 탈색 그리고 변형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많은 네티즌들도 확산하는 애교살 수술 열풍을 우려했다.
한 네티즌은 “있는 그냥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예전에 햄을 눈에 비빈 적 있는데 그때 저런 게 생겼던 것 같다”고 수술받는 이들을 우회적으로 비아냥댔다.
이 외에도 “왜?” “좋아 보이지만 별로 받고 싶지는 않다” 등 대체로 애교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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