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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병 든 美 살리러 왔노라” 정신혁명 씨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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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05 09:21:01 수정 : 2012-09-05 09: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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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깨운 ‘레버런드 문’
“세계의 중심국으로 계속 남으려면 퇴폐에 젖은 청년들 위기서 구해야”
‘40년에 걸친 정신혁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미국 개척사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세계의 중심국가 미국의 정신을 바로 세우고 이를 통해 평화를 구현하자는 정신혁명이다. 이 같은 외침은 지금도 미국사회에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잘 먹고 잘 살라고 하나님이 축복한 것이 아니라 세계를 구하려고 축복했다는 뜻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미국이 죽을 병이 들었다고요. 뉴욕은 악마의 도성으로 소문이 나고 있어요. 내 자신과 내 가정을 던져서라도 미국을 살려 세계를 구할 수 있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겁니다. 이 나라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청교도운동, 필그림 파더와 같은 운동이 벌어져야 합니다.”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는 1973년 10월21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유서 깊은 조지워싱턴대학 리스너 강당에서 ‘미국에 대한 하나님의 소망’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연설했다.

문 총재는 1971년 말 미국행 비행기로 건너가 “나는 소방대원이자 의사로서 미국에 왔노라”고 선언했다. 그 뒤 미국 정신혁명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1976년 9월18일 워싱턴 DC 모뉴먼트 광장에서는 30여만명이 운집하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집회를 열었다. 그 이전까지는 미 인권운동의 분수령이 된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63년 개최한 집회에 20만명이 모인 것이 최대 기록이었다. 문 총재는 30만의 인파 앞에서 “퇴폐적인 미국 청년을 위기에서 구해 희망의 젊은이로 만들려고 미국에 왔다”고 선포했다. 그해 뉴스위크는 ‘올해의 인물’로 문 총재를 선정했다.

매디슨스퀘어 가든에 운집한 시민들 문선명 총재가 1974년 9월18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희망의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는 시민 2만5000여명이 참석해 문 총재가 전하는 메시지를 경청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 총재는 1972년 초부터 뉴욕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는 ‘희망의 날 집회’를 열며 미국 사회 곳곳에서 의식혁명을 일으키는 대장정에 나섰다. 미국 젊은이들은 문 총재를 ‘파더 문’, ‘레버런드 문’으로 부르며 따랐다. 문 총재는 가는 곳마다 대규모 군중 집회를 통해 신선한 충격파를 미국사회에 던졌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혼란에 빠진 미국인을 겨냥해 1973년 11월에는 ‘용서, 사랑, 단결’을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내기도 했다.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1974년 2월1일 문 총재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초치했다. 이때부터 문 총재를 겨냥한 미국 진보세력의 파상적인 공세가 전개됐다. 문 총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젊은이를 ‘세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981년 통일교 성금의 이자소득에 대한 탈세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이 시작됐다. 표적 수사와 종교의 자유 문제를 둘러싼 거센 논란 끝에 문 총재는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모범수로 인정받아 6개월 감형받고 13개월 만에 출소했다.

문 총재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미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분노한 성직자 7000명가량이 구명운동에 나섰다. 미 보수 기독교단을 대표하는 남부침례교의 제리 포월 목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때 축복기도를 한 진보계열의 조셉 라우리 목사도 동참했다.

문 총재는 출소 후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 싸울 민주국가는 미국밖에 없다”고 천명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운동에 다시 뛰어들었다. 국제문제에 순진하게 대처한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문 총재는 또 미국성직자연합회(ACLC)를 결성해 초종교, 초교파적인 신앙운동과 평화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문 총재가 30년 이상을 바쳐 미국에서 꽃피운 새로운 청교도운동은 성화 후에도 면면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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