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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정치인 대결 등 흥행카드에 후끈 … ‘작지만 큰 선거’

입력 : 2011-04-28 11:36:38 수정 : 2011-04-28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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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부대 출근길 대거 몰려… 강원 막판 네거티브 관심 높여
‘표심’은 예상보다 꽤 굳건했다. 비바람을 동반한 궂은 날씨가 예보됐을 때 정치권에서는 출근길 투표율 저하를 점치는 의견이 적잖았다. 실제로 27일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오전 7시 현재 투표율이 맨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상황은 곧 급반전했다. 오전 9시 현재 분당을 투표율이 10.7%로 치솟은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투표 참여 열기가 높은 강원도의 같은 시간 투표율(9.5%)은 물론 경남 김해을(9.4%), 전남 순천(9.2%)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강원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왼쪽 사진),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27일 오전 부인과 함께 각각 춘천시 부안초등학교와 기계공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을 투표율은 오전 11시 20%대로 올라서더니 오후 2시 30%선, 오후 6시 40%선을 잇달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넥타이 부대의 퇴근길 투표도 이어져 오후 6∼8시 2시간 동안에만 투표율이 9.1%나 껑충 뛰었고, 49.1%(잠정집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처럼 분당을 투표율이 예상을 웃돈 것은 역시 ‘거물 정치인의 힘’ 때문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정운찬 전 총리 차출설’까지 나오다 여당 전 대표로 정리돼 가던 곳에 야당 대표가 승부수를 던지며 뛰어들어 판을 키워놓은 것이다. 특히 손 후보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란 점에서 선거구도는 ‘대선 전초전’으로까지 격상됐고 흥행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결국 “지금 이대로가 좋은가,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하는가”를 설파한 손 후보가 유권자의 ‘정권 심판 욕구’에 불을 댕겼고, 이에 맞선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보수층 대결집’을 호소하면서 분당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28 재보선과는 달리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비교적 조기에 마무리되면서 ‘야권 공조 전선’이 일찍 가동된 점도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 4·27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왼쪽 사진),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27일 오전 부인과 함께 각각 구미동 구미중학교 제4투표소와 정자3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견고한 ‘충성팬’을 거느린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경남 김해을 보선에서 자당 이봉수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키워내며 흥행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야권의 ‘신라이벌’로 떠오른 손 후보와 유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야권은 물론 전체 대권 지형에 파장을 몰고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해을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왼쪽 사진),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27일 오전 부인과 함께 각각 장유면 덕정초등학교와 대청초등학교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춘천고, MBC 사장 출신 간 대결이라는 흥행 요인 외에 막판에 터진 ‘네거티브 선거전’이 유권자 관심도와 투표 의지를 한층 높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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