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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호, 우즈베크 상대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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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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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용인서 4번째 평가전

김민재, 베네수전 후 작심 발언
“모두가 머리 처박고 전력 써야”

모레노, 정식 감독 승격 분수령
11월 2경기 치르기 전 필승 각오

출범 세 경기 만에 흔들리고 있는 ‘모레노호’가 한 수 아래 전력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지난 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앉은 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대표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울산=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지난 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앉은 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대표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울산=연합뉴스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대한축구협회는 표류하던 한국 축구의 키를 모레노 감독에게 맡겼다.

 

사상 처음으로 공개 채용을 통해 사령탑을 모집했고,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모레노 감독이 낙점됐다. 선수 경험은 유소년 시절이 전부지만, 10대 후반부터 지도자를 시작해 데이터 분석과 고정된 대형에 얽매이지 않는 포지션 유동성을 강조하는 전술도 임시 사령탑 낙점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었다. 지난달 21일 대표팀을 첫 소집한 뒤 사흘 만인 24일에 에콰도르전으로 한국 축구 사령탑에 데뷔했다. 자신의 전술적 색채를 입힐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지만, 1선부터 3선까지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압박하는 4-4-2 포메이션의 일사불란함, 공 탈취 시 간결한 빌드업으로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하는 역습도 인상적이었다. 3-0 완승으로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부터 모레노호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우루과이를 상대론 압박 전술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그러자 4-4-2 포메이션의 치명적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중원 숫자 싸움에서의 열세가 극대화됐고, 휑한 한국 중원을 자유롭게 활보한 우루과이에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는 등 1-4로 대패를 당했다.

 

지난 2일 울산에서 치른 베네수엘라전은 우루과이전 대패를 치유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대로 보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FIFA 랭킹도 48위로 한국(32위)에 비해 16계단이 낮았다. 그러나 우루과이전 패배를 교훈 삼아 전방 압박을 다소 느슨하게 하며 중원 숫자를 늘리려던 게 오히려 패착이 됐고, 베네수엘라는 한국 진영에 6명을 배치할 정도로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했다. 베네수엘라의 강한 압박에 한국의 패스는 세 차례 이어지는 경우도 거의 드물었다. 베네수엘라의 맹공에 수비수들만 치이다 보니 수비의 핵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후반전 교체 뒤 축구화를 벗어 던지며 화를 냈다. 수비수들의 분전 덕에 0-0 무승부를 거둔 게 천만다행일 정도의 졸전이었다.

 

결국 김민재는 경기 뒤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수비수들이 불쌍했다”고 토로한 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러한 김민재의 발언이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나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특정 선수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정도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 건 그나마 다행이다. FIFA 랭킹도 59위로 한국보다 27계단 아래에 있다. 역대 전적도 11승4무1패로 한국의 절대 우세다. 마지막 패배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일 정도로 32년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패배가 없다. 다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한 중앙아시아 축구 맹주국인 데다 최근 홈에서 이란에 3-1, 시리아에 4-1로 잇달아 대승을 거둘 정도로 기세가 좋아 방심할 순 없다.

 

임시 사령탑 신분인 모레노 감독은 11월 A매치 2경기까지 치른 뒤 정식 감독 승격 여부가 달렸기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입장이다. 취임 후 3경기 연속 손흥민-오현규(베식타시) 투톱을 활용했지만,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고 오히려 중원 숫자 싸움에서 불리함만 노출한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을 계속 고수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에콰도르전 프리킥 골과 우루과이전에서 “내 발에 닿지 않았다”고 고백했으나 어쨌든 골로 기록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현재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인 A매치 최다 58골 타이를 이루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 골을 더 넣으면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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