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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서 점심 팔고 버거집서 조식…연매출 3억대 매장, ‘빈 시간’까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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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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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집이 아침을 팔고 치킨집이 점심 식사를 내놓기 시작했다. 버거와 치킨을 팔던 매장에서는 피자까지 굽는다.

 

버거킹 제공
버거킹 제공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이 새 점포를 어디에 낼 것인지에서 이미 문을 연 점포를 하루 동안 얼마나 더 활용할 것인지로 넓어지고 있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기존에 매출이 적었던 시간대를 채우고, 한 매장에서 취급하는 음식의 종류도 늘리는 방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7월30일부터 모닝 메뉴 판매 매장을 기존 58곳에서 120곳으로 두 배 넘게 늘렸다. ‘아침 식사 됩니다’ 캠페인을 내걸고 크루아상위치 등을 오전 11시까지 판매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도 지난달 조식 시장에 들어왔다. 9월21일부터 서울 성수랩점에서 ‘베이컨 포테이토 에그 모닝’과 ‘머쉬룸 치즈 에그 모닝’을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시험 판매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가 아침 전용 메뉴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치킨집은 점심으로 향했다. bhc는 지난 8월 문을 연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치킨에 밥과 샐러드 등을 곁들인 박스 메뉴와 여러 명이 함께 먹는 플래터를 판매하고 있다.

 

8월20일부터 26일까지 이 매장의 전체 매출 가운데 오전 11시~오후 5시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일반 bhc 매장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시간 대신 품목을 넓히는 곳도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17일부터 불고기페퍼로니·트리플미트·더블치즈포테이토 등 싱글피자 3종을 전국 260여개 피자 판매 매장에 순차 출시했다. 버거와 치킨을 사러 온 고객에게 피자까지 함께 파는 구조다.

 

이런 변화는 구매자 연령대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피자·햄버거 가맹점은 1만8021곳에서 1만8241곳으로 1.2% 늘었다. 같은 기간 해당 업종 전체 매출은 6조631억원에서 6조621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점포당 매출의 증가 폭은 더 크다. 피자·햄버거 가맹점 한 곳의 연간 평균 매출은 3억3640만원에서 3억6300만원으로 7.9% 늘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매출 증가율 2.7%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점포 수를 계속 늘리고는 있지만, 매출 증가가 출점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치킨은 조금 다르다.

 

치킨전문점 가맹점 수는 같은 기간 2만9805곳에서 3만1397곳으로 5.3% 늘었다. 전체 매출도 7.3% 증가했지만 점포당 매출은 2억7450만원에서 2억7960만원으로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점포 증가 속도에 비해 매장 한 곳의 매출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치킨전문점의 가맹점당 종사자 수가 같은 기간 2.25명에서 2.08명으로 7.3%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아침 메뉴를 추가하면 기존보다 문을 일찍 열어야 하고, 메뉴가 늘면 재료 종류와 조리 과정도 많아질 수 있다. 피자처럼 기존에 없던 품목을 추가할 경우 매장별로 별도 설비가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실제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는 브랜드와 점포별 계약·설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본사가 직영점이나 플래그십에서 거둔 성과가 일반 가맹점에서도 그대로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bhc의 점심 실험은 강남역 플래그십 한 곳에서 나왔고, 노브랜드버거 조식도 현재 성수랩점 한 곳의 테스트다. 버거킹 역시 아침 메뉴 판매점을 120곳으로 늘렸지만 모든 매장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버거킹은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예약제 코스 다이닝과 전용 버거까지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가맹점의 수익 모델이라기보다 브랜드와 메뉴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공간에 가깝다.

 

프랜차이즈의 계산은 분명해졌다. 임대료를 내고 있는 한 점포에서 아침·점심·저녁 가운데 비어 있는 시간을 줄이고, 이미 확보한 고객에게 한 가지라도 더 팔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도 점주에게 남는 돈까지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 확인되는 수치는 매출뿐”이라며 “영업시간을 늘리며 추가로 드는 인건비와 설비비, 재료비를 빼면 실제 수익은 매장마다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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