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는 비은행권 상품 투자…금융당국 단속 대상 아냐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6년간 고객들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약 2조6000억원을 통해 408억원의 이자 및 투자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출받은 ‘스타벅스코리아 선불충전금 규모 및 현금성 자산 운용 내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선불충전 건수는 8113만건으로 선불충전금 총액은 2조6249억원으로 파악됐다.
선불충전금 규모는 △2020년 1848억원 △2021년 3402억원 △2022년 4402억원 △2023년 5450억원 △2024년 6603억원으로 매년 늘어 2024년에는 2020년에 비해 257%나 폭증한 규모다.
올해도 8월까지 4544억원의 선불금이 유입된 만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선불충전금이 금융당국의 관리망에 벗어나 있다. 스타벅스 카드(선불충전금)는 자사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라 범용성이 없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2020년 이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을 예금과 신탁 등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해 408억원가량의 이자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1조826억원(60.5%)은 은행 예금에, 나머지 7037억원(39.5%)은 단기자금신탁이나 특정금전신탁 등 비은행권 상품에 투자했다.
스타벅스는 ‘원리금이 보장되는 단기자금신탁 등 안정적 상품에 투자해 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신탁 상품이 운용기관의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객 자금 보호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는 운용상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비은행권 투자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의원은 “선불충전금을 마치 자기 쌈짓돈인 듯 굴려 40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데도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되지 않아 금감원의 감독 등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 자산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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