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다락방에 보관해두었던 꽃병 한 점이 무려 2억4000만원이 넘는 경매 낙찰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명나라 시대 ‘선덕제’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화백자가 경매에서 당초 예상가의 1300배에 달하는 13만 파운드(약 2억4832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 청화백자는 영국에 거주하는 아만다 켄트와 헬렌 모멘 자매가 20세기 초 중국에서 활동했던 증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유물이다.
다락방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던 이 꽃병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에는 미세한 균열이 있고 여러 군데 긁힌 자국도 있었다.
바닥에는 명나라 선덕제 시대의 황실 도자기에 새겨진 ‘대명선덕년제(大明宣德年製)’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경매인들은 이 명문이 반드시 선덕제 시기의 진품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레 판단했다. 경매인은 "후대 도공들이 명문을 경의의 표시로 모방하는 사례가 많아 15세기 도자기의 정확한 연대 측정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입찰자들은 청화백자가 15세기의 유물이라고 확신했고, 7명의 치열한 경쟁 끝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경매 책임자인 찰스 핸슨은 "신중한 감정을 거쳐 후대 모방품으로 판단했으나, 중국 입찰자들은 이 유물이 15세기 진품이라고 확신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소유자 아만다는 "그저 오래된 꽃병이라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다뤘는데, 이런 가치를 가진 물건인지 전혀 몰랐다"며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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