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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팔렸습니다”…줄 서도 못사는 ‘이것’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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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0 05:00:00 수정 : 2025-10-20 05:38:22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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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찍은 국제 은값…국내 실버바 ‘품절 대란’ 현실화
안전자산 쏠림 속 금·은 동반 폭등…공급중단 여파 확산하나?

국제 은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귀금속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가 주요 시중은행에 실버바 공급 중단을 통보하자 은행권은 잇따라 판매를 중단하거나 일시 중단 계획을 내놓았다.

 

귀금속 투자 시장의 ‘변곡점’이자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신뢰’가 다시 돌아오는 시기다. 게티이미지

‘금 품귀’에 이어 ‘은 품절’ 사태까지 번지면서 귀금속 시장 전체가 비상 체제에 돌입한 모양새다.

 

◆국내 실버바 시장 ‘셧다운’…은행권 판매 중단 확산

 

2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이날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실버바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에서 실버바 구매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지점은 이미 재고 소진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폭증뿐 아니라 향후 시세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물 은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52.8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1980년대 초 ‘헌트 형제 은 파동’ 당시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금값 역시 온스당 4254.8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귀금속 실물 시장은 공급난에 직면했고, 시중 은행과 유통업체들은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조폐공사 역시 이달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골드바 전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 제품을 취급하던 일부 은행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현재는 민간 금거래소 제품만 제한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왜 지금 폭등했나?

 

전문가들은 이번 귀금속 동반 급등을 ‘안전자산 선호’와 ‘유동성 기대 심리’의 결합으로 분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이 현물 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은값 상승은 단순한 단기 급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며 “유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는 시점에서는 은과 같은 실물자산 선호가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은 산업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상승 폭도 더 크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그는 “은은 통상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커 상승기엔 수익이 더 크지만, 하락 시기엔 손실 위험도 크다”며 “단기 매매보다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에도 여파…‘은값 쇼크’ 본격화 우려

 

실버바 수요 급증과 재고 부족이 맞물리면서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폭증과 재고 관리의 어려움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며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실물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급이 끊기면 결국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며 “국제 시세와 국내 판매가 사이 괴리를 키워 투자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은은 전자, 반도체, 태양광,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가격 급등은 곧바로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의 산업용 비중이 높아 가격 급등은 전방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화 시 제조업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문가들 “사상 최고가일수록 냉정해야”

 

전문가들은 향후 은 시세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미국의 금리 정책과 중국 경기 부양 여부를 꼽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과 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안전자산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달러 약세,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Fed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은 시세를 결정짓는 두 축”이라며 “실물자산 투자자는 국제 정세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뜨거울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는 경고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가’라는 단어에 휘둘리지 말고, 투자 리스크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물 은 시장은 유동성이 낮고, 매도 시점의 가격 괴리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금과 은이 동시에 치솟는 지금은 귀금속 투자 시장의 ‘변곡점’이자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신뢰’가 다시 돌아오는 시기다.

 

하지만 “가장 뜨거울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는 경고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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