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최근 불거진 이른바 ‘축구 국가대표팀 꼰대 문화’ 논란에 대해 축구대표팀의 긍정적인 문화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카스트로프는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행한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꼰대 문화’ 논란에 대해 “한국 문화를 비판하거나 나쁜 걸 보여주려던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축구대표팀의 서로 도와주는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 나이와 관계없이 서로 도와주고 서포트하는 문화를 언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카스트로프는 6일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처음 경험한 축구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며 “나이에 따른 위계가 매우 명확하다. 일반적으로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이 강하다. 어린 선수는 엘리베이터에 늦게 타고, 식사 후 과일을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축구대표팀에 ‘꼰대 문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10일 오후 8시 브라질과 14일 오후 8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인터뷰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옌스입니다”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어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들께서 환대해 주셔서 너무나 기뻤다. 지난해 12월에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그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공항에서부터 팬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어떤 마음으로 합류했는지 묻는 질문엔 “나는 항상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 브라질과의 빅매치이고, 유명한 선수도 많지만, 항상 즐기면서 어떻게 잘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컨디션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상태다. 소속팀이 조금 어려운 상태이지만, FIFA A매치 기간을 이용해 선수들이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시차가 조금 힘들지만, 최대한 밤에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통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적응했기 때문에, 경기 전까지 잘 회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판이 따라오는 게 당연하다. 혹시라도 그럴 경우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자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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