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살을 파먹는 '기생파리 애벌레'(New World Screwworm·NWS) 가축 감염 사례가 미국과 접한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 확인됐다.
멕시코 농축산물안전청(SENASICA)은 6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누에보레온주 몬테모렐로스 지역에 있는 한 송아지가 이른바 '신세계 나사벌레'라 불리는 기생파리 애벌레에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제 규정 덕분에 벌레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함께 운송된 나머지 84마리 가축에는 전염되지 않았다"며 "규정에 따라 동물 수송 72시간 전에 구충제를 투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자료를 보면 기생파리 애벌레는 포유류의 살아 있는 조직에 기생하는 파리 유충으로, 숙주의 피부나 상처 부위에 알을 낳아 부화한 뒤 살을 파고들며 성장한다.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zoonotic myiasis)으로 분류되며,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감염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구더기가 날카로운 입으로 숙주의 피부를 파고드는 것이 마치 목재에 나사를 박는 것과 유사하다고 해서 '나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정부는 1950~60년대 멕시코 등과 협력해 '불임 수컷 파리 방출(SIT)' 방식으로 박멸 작업을 벌였고, 1980년대 공식적으로 퇴치 선언을 했다.

그러나 최근 파나마를 거쳐 멕시코 북부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생파리 에벌레가 다시 보고되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멕시코산 살아 있는 소·들소·말의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례는 2주 전 누에보레온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조사팀을 파견해 직접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NWS 확산을 막기 위한 멕시코 남부 방제 활동 중 소형 항공기가 추락해 현지 직원과 조종사 등 3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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