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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 ‘브레이크’ T세포 규명…생명과학 새 지평 연 노벨 생리의학상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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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7 05:45:32 수정 : 2025-10-07 09:38:03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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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6일(현지시간) 발표된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74·일본),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은 면역 연구로 다년간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사지=AP연합뉴스

서로 다른 소속 기관에서 연구를 이어온 이들은 수십 년간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간 면역계의 핵심 요소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정체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 이들의 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와 항암제 개발 등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카구치는 1995년 자가면역질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조절 T세포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후 2001년, 브렁코와 램즈델은 이 세포의 기능을 통제하는 유전자 FOXP3를 발견했다.

 

두 해 뒤인 2003년 사카구치는 자신의 선행 연구와 브렁코·램즈델의 연구를 연결해 FOXP3가 조절 T세포의 분화와 기능을 통제한다는 결정적 연결고리를 제시했다.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인 사카구치는 교토대 의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토대 교수와 재생의과학연구소 소장을 거쳐 오사카대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사카구치의 업적에 대해 “관절 류머티즘, 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 질환의 치료법,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신약 개발에도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학계의 주류에서 벗어나 고생하면서도 지식 탐구라는 본분을 지켜온 연구자”라고 그의 생애를 조명했다.

 

사카구치는 6일 수상자 발표 이후 오사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로부터 연구 성과가 암 치료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았다. 그는 “T세포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도 억제한다”며 “암이라는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 수상자인 메리 E. 브렁코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워싱턴주에 기반을 두고 셀텍 R&D,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등에서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2001년 FOXP3 유전자 발견 논문의 공저자이며, 같은 해 미국 인간유전학저널에 발표된 골형성 억제 단백질 스클레로스틴 관련 연구로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 통보 전화를 스팸 전화로 오해해 받지 않았을 정도로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브렁코의 남편 로스 콜퀴혼은 AP통신에 “아내에게 수상 소식을 알렸더니 ‘터무니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동수상자 프레드 램즈델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시애틀의 생명공학 기업에서 활동하가다가 2016년부터 샌프란시스코 파커 암 면역치료연구소에서 연구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17년, 사카구치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수여하는 ‘크라포르드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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