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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지나 도착할 판"…상인들 우체국택배 지연에 '울상'

입력 : 2025-09-29 12:50:33 수정 : 2025-09-29 1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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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서비스 647개가 멈춰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가운데, 29일 오전 11시 기준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우편서비스가 완벽히 복구되지 않아, 명절 대목을 앞둔 소상공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방문 우편물 접수, 배송 현황 조회 등 일부 우편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창구 방문을 통한 신선식품 소포, 착불 소포 등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시스템 안정화까지 몇몇 지역은 배달 지연도 예상된다.

우체국 택배를 주로 써온 소상공인들은 추석 상품 배송 걱정으로 가득했다. 우체국 택배는 정시 수거 및 안전한 배송으로 소상공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명절 시즌에만 택배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대부분 별도 택배사와 계약하지 않고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다.

 

경기 수원 못골 종합시장에서 건어물을 팔고 있는 이모씨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선물을 예약하고 간 손님들이 많다. 지금 근처 가게들도 비상이 걸려서 다들 난리"라고 전했다.

 

"원래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면 평소에는 이틀 만에 가고 명절 때는 기본 사흘이 걸리는 편이었다"는 이모씨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추석 지나고 물건이 도착할까 봐 걱정"이라고 속상해했다. 지금은 급하게 대체 택배사 찾기에 나선 상태다.

 

경기 안성 전통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 중인 고모씨도 "우체국 택배가 빠르고 안전해서 항상 이용해 왔는데 지금 너무 불편하다"며 "명절 대목에 하루 평균 10개 이상 소포를 보냈는데 이제 다른 회사를 찾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모씨는 "지원 사업을 신청하려고 채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데 홈택스가 다 막혀서 더 막막하다. 시에서 수기로라도 해준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씨는 "정부가 민생 챙기려고 노력하고 정책도 만드는 와중에 엉뚱한 게 터져서 갑갑하다"며 "정부에서 빨리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 기관인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자동 서류 제출 기능은 일시 제한된 상태다. 사업자등록증명, 국세납세증명, 지방세납세증명 등은 직접 제출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정상 복구가 지연될 경우, 신청 내용 확인 및 검증 절차가 다소 늦어질 수 있음을 알리는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화재 직후 24시간 비상근무·관제 체계를 가동해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대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현장 중심 대응을 강화하고 대체 이용 안내, 지원사업 처리 지연 개선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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