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한 것을 두고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의외의 성과”라고 자평하자, 야당이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미치광이 특검의 야당 말살 압수수색 시도를 묵인하며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아 놓더니, 주적의 우두머리와 악수를 한 것에 감읍해 성과 운운하며 자화자찬하는 우 의장의 모습에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생명과도 같은 중립은 내팽개친 채 이재명 정권에 충성하고 김정은 정권에 우호적인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를 국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이 김정은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두 번이나 불렀으나 김정은이 뒤도 안 돌아봤고, 최선희 외무상과 눈이 마주쳤지만 외면당했다고 후일담을 전했음에도 ‘좋은 방향으로 북한에 인식될 것’이라며 이번 중국 방문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박 대변인은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국정원장이었다니 놀랍기만 하다”며 “우 의장과 박 의원의 상왕은 김정은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연일 전쟁을 입에 올리고 협박을 일삼는 존재에게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작은 손짓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황송해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급변하는 국제 질서를 외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고한 한미 동맹에 찬물을 끼얹을 좋지 못한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며 “진짜 평화는 압도적 힘에 의한 유능한 안보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정은과의 악수 하나에 감읍해 자화자찬한 우원식 국회의장, 김정은에 굽신거리는 것도 모자라 아예 무시당하고도 그마저도 좋다며 북한만 바라보는 박지원 의원은 착각에서 벗어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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