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교사의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에 무단 접속해 학생 수백명의 개인정보와 수행평가 성적을 내려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A중학교 학생 B군이 교사의 아이디와 초기 비밀번호를 이용해 같은 학년 학생 명렬표와 2~3학년 일부 학급의 성적 자료를 내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통해 2학년 2개반, 3학년 6개반 학생 400여명의 개인정보와 200여명의 성적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이달 2일 같은 반 한 학생의 제보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즉시 교육청과 교육부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통지와 계정 비밀번호 변경 조치를 했다. 또 학부모 면담과 총괄대응본부 설치를 통해 추가 피해 접수와 구제 안내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자료 외부 유포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각급 학교에 민간·공공 교수학습 플랫폼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또 가정 통신문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B군은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 신분으로 생활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쳐 처분이 결정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가 교사와 학생 계정을 일정한 형식의 아이디와 동일한 초기 비밀번호로 부여했으나 일부가 이를 바꾸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B군이 이런 허점을 노려 무단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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