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두만강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꿈꾸는 ‘북극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이라는 거대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에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연결되는 두만강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팬데믹 이후 평양(북한)과의 항공 노선을 재개할 수 있었다”며 “이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EEF에서 북극횡단 운송 회랑 구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북극횡단 운송 회랑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동서 물류 연결 프로젝트로 상트페테르부르크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국가적 복합 물류망이다. 단순한 해상 운송로에 머물던 북극항로를 북극 해빙 가속화 흐름에 맞춰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격상하고 신규 교역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극과 극동 지역에서의 연결망과 항로 개발, 선박 정비, 항만 현대화는 국가 정책의 우선 과제”라며 “북극횡단 회랑은 무엇보다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산업 현대화와 시베리아·우랄 지역 화물의 북극권 진출이라는 두 가지 잠재적 핵심 방향이 있다”며 정부에 검토를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개발을 매개로 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미국도 포함된다며 알래스카에는 자원이 있고 러시아에는 기술이 있어 협력에 훌륭한 제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극 협력에 대해서도 필요한 것은 정치적 결정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롯해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분리주의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 세계는 긴밀히 연결돼 있어 자기 껍질에만 갇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는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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