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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폐 이식' 국내 최초 600번 달성

입력 : 2025-09-05 18:07:52 수정 : 2025-09-05 18:07:51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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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최근 국내 최초로 600번의 폐이식을 기록했다.

 

5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600번째 폐이식 수혜자는 특발성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Idiopathic NSIP)으로 진단받은 61세 남성 환자 A씨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은 폐가 딱딱해져 숨이 차는 질환이다. A씨는 수년간 산소치료에 의존해 왔으나 점차 호흡곤란이 심해졌고,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해 체외막산소공급(ECMO·에크모)에 의존해야 했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주치의), 흉부외과 양영호(집도의), 흉부외과 이진구(폐이식팀장) 교수가 600번째 폐이식을 받은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에크모는 스스로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할 수 없는 환자를 돕는 생명 유지 장치다. 에크모를 시작한다는 것은 폐이식 대기 환자 중 긴급도가 가장 높은 단계인 ‘응급도 0’을 의미한다.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팀은 지난달 11일 뇌사자 기증 폐를 A씨에 이식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시간 넘게 걸린 고난도 수술 이틀 후에는 에크모를 제거할 수 있었다. 이후 혈액가스 수치(ABGA)와 산소포화도(SpO₂)가 빠르게 안정됐다. 기계에 의존했던 환자가 뇌와 간 등 온몸의 장기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될 만큼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에크모를 제거한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수술 열흘 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현재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1996년 국내 최초 폐이식에 성공한 세브란스병원은 현재까지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진구 폐이식팀장(흉부외과 교수)은 “600례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간절한 기다림,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이 모여 이룬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호흡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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