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배↑… 日 42만 최다
신용카드 결제액 1조2000억
절반 이상은 강남·서초구 사용
진료과목 피부과 64% ‘최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에 비해서도 두 배 넘게 증가하면서 ‘의료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외국인 진료기관 확대와 체계적 관리를 요인으로 꼽았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국에서 외국인 환자 117만467명이 한국을 찾았는데, 이 중 99만9642명이 서울 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47만3340명) 대비 2.1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32만284명)과 비교하면 3.1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가 지난해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로 서울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의료비는 총 1조2000억원이었다. 전국 결제액(1조4000억원) 중 85.7%가 서울에서 사용된 셈이다.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에 37만7073명이 방문해 가장 많았다. 서초구는 28만8475명이었다. 이어 마포구(12만4447명), 중구(12만222명), 송파구(1만5511명) 등 순이었다. 5개 자치구에서 약 92% 외국인 환자의 진료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환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42만1541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22만260명), 미국(7만5531명), 대만(7만4292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 의료관광객은 지난해(8만2510명)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64.2%(66만5832명)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 13만1541명(12.7%), 내과통합 8만1181명(7.8%) 등이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의료관광객 증가 요인으로 서울지역 외국인 진료 의료기관 증가와 홍보·마케팅·통역 등 시의 체계적 관리를 꼽았다.
시에 따르면 2020년 920곳이었던 외국인 진료기관은 지난해 1994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는 3곳 중 1곳, 서초구는 4곳 중 1곳이 외국인 환자를 진료 중이다. 외국인 진료 의료기관 등록 및 변경에 대한 처리 지원 등도 도움을 줬다고 자평했다.
시 관계자는 “의료관광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의료관광 기업 상담회인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를 열어 세계 바이어들에게 서울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1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82만명으로 전년 동기(770만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한 추계치다.
여기에 한의원 방문 열풍까지 불면서 의료관광객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한약을 짓는 장면이 나오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한의원을 ‘필수 코스’로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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