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IA는 2024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재패하는 통합 우승을 일궜다. 그리고 2025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IA가 단 1년 만에 추락하고 있다.
KIA는 3일 광주 SSG전에서 1-2로 져 4연패 늪에 빠졌다. 3일 기준 8위인 KIA는 공동 4위 삼성, KT와 격차가 4경기까지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20경기만 남겨 뒀기에 뒤집기가 어려워 보인다. 5위 경쟁 팀들이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KIA는 남은 기간 7할대 승률을 거둬야 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KIA는 7위 NC 다이노스와도 2경기 차로 벌어져 8위로 2025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KIA가 올 시즌 8위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 ‘우승팀의 추락 역사’에도 한 줄 추가될 수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이 8위 이하의 성적을낸 경우는 단 한 번뿐이었다. 1995년 KS 우승 트로피를 든 OB(현 두산)가 1996년 최하위인 8위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KIA가 그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을 쓸 위기다. 만약 9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전년도 KS 우승팀 역대 최저 순위를 갈아치우게 된다.
KIA는 9위 두산에 불과 2.5 경기 앞서 8위 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KIA가 구단 역사상 9위 이하의 성적을 낸 적은 2021년(9위), 단 한 차례밖에 없다.
걱정은 KIA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KIA는 지난 달 15일 이후 치른 17경기에서 4승13패, 승률 0.235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복귀했으나 좀처럼 승리의 기운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이 그렇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의리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보직을 맡은 김도현은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정해영, 최지민 등 핵심불펜 투수들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타격도 최근 4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득점이 3점에 그친다.
부진한 성적은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현재 올 시즌 KIA의 홈 경기 평균관중은 1만6231명으로 지난해(1만7250명)보다 약 1000명이 줄었다. 올해 홈 경기 평균 관중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구단은 10개 팀 중 KIA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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