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반입… 마곡사 보관

대한불교조계종과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는 국외 유출된 충남 금산군 보석사 신중도(사진)를 독일 경매에서 낙찰받아 되찾았다고 2일 밝혔다.
보석사 신중도는 1928년 입적한 마곡사 화승인 금호 약효 스님이 1886년 그린 것으로 그의 초기 화풍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조계종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외 한국문화유산 경매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신중도가 출품된 것을 파악하고, 이 불화의 봉안처였던 보석사의 본사인 마곡사와 협의해 경매에 참여했다.
낙찰받은 신중도는 지난달 21일 국내로 반입됐으며 현재 마곡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 불화가 국외로 유출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석사 신중도 상단에는 제석천과 범천이 그려져 있으며, 화면 중앙에는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위태천이 표현돼 있다. 붉은 색조를 바탕으로 부분부분 푸른색과 녹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약효 스님은 1879년 봉녕사 석가설법도를 비롯해 100점이 넘는 불화를 남긴 근대의 대표적인 불모(佛母·불상을 그리는 사람)라고 조계종은 전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약효 스님의 초기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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