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유통업계가 원재료 수급과 제품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지난 5월 중순 출시한 계절 한정 음료 ‘우리수박주스’의 조기 판매 종료를 검토 중이다. 최근 폭염과 국지적인 폭우로 인해 수박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초 예정된 종료 시점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디야커피는 수박 납품 단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납품업체와 가격 협상에 고심 중이며, 투썸플레이스는 급등한 수박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 사전 대응에 나선 기업도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이상기후로 녹즙 주원료인 명일엽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폭염에 앞서 차광막 농도를 기존 30%에서 45%로 높였다. 이천과 양주 등 신규 재배지와 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도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을 예측해 미리 확보해둔 봄배추를 활용해 제품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 품질 관리 이슈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폭염에 따른 제품 변질 우려로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18일에는 ‘성수바게트 페퍼로니피자’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보고돼 해당 제품의 판매가 중단됐으며, 안주류 제품인 '유어스 굿다리'와 '고단백저당 스콘 2종'도 각각 23일과 25일부터 판매가 중지됐다. 모두 고온 환경에서 품질 저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원재료 확보와 제품 안전 관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