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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반대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결국 포기

입력 : 2025-05-06 20:55:06 수정 : 2025-05-06 22: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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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조직의 사업 통제권 유지
머스크·저커버그 등 반대 목소리
“소프트뱅크 투자액 급감할 수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한층 치열해지는 개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계획했던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오픈AI는 “회사 구조를 (영리와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PBC)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된다”며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논의한 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의 통제에서 벗어나 영리를 추구하려 했으나 계획을 바꾼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우리가 고려 중인 구조에서 비영리 조직은 여전히 오픈AI를 통제하게 된다”며 “비영리 조직의 자회사를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면 직원과 투자자, 비영리 조직 모두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투자자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까지 자금을 계속 지원할 만큼 충분히 잘 작동하는 타협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픈AI는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픈AI를 시작했을 당시 우리가 사명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고, 2019년에는 비영리 조직을 지배주주로 하는 수익 상한이 있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오픈AI는 기술 개발 경쟁을 위한 막대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가 영리법인 전환을 포기한 것은 머스크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반대 때문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오픈AI와 올트먼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시민단체들도 법원 및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주 정부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오픈AI가 올해 말까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그룹은 총 투자액을 300억달러(약 41조7600억원)에서 200억달러(27조8400억원)로 줄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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